무등산국립공원 10년…멸종위기종 증가, 훼손지 복원 박차

붉은박쥐·상제나비 등 멸종위기종 19종 증가
평두메습지 복원…야생생물들, 습지로 돌아와
'방치 목장·군부대 주둔 정상' 식생 복원 과제
'도심 속 휴식처' 목표 묘지 이장· 야영장 건립

무등산국립공원이 국립공원 지정 이후 10년 동안 멸종위기종 19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산국립공원은 방치된 목장 등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해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 멸종위기종 19종 증가…생태 가치 향상

무등산은 지난 2013년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체 면적 7만5425㎢·해발 1180여m 규모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매년 탐방객 200~300만 명이 다녀가는 명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등산은 국립공원 지정 이후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이 19종 늘었다.

지정 전에는 멸종위기생물 10종(동물 8종·식물 2종)이 살았다. 지정 이후엔 붉은박쥐·상제나비·담비 등 동물 17종과 가시오갈피나무·대홍란·석곡·으름난초 식물 4종(2종 멸종위기종 해제)이 늘었다.

무등산에 서식하는 동식물도 국립공원 지정 전 2296종에서 4108종으로 1.8배 늘었다.

현재 무등산엔 식물 1729종과 동물 1637종(곤충 1477종,조류 133종, 포유류 31종, 어류 29종, 파충류 16종, 양서류 13종)이 살고있다.

특히 국립공원 내 평두메습지가 복원되면서 습지 서식 생물도 5종 늘었다. 삵과 수달 같은 멸종위기종 서식도 확인됐다.


◇ '콘크리트 덩어리·외래종' 훼손지 복원 잰걸음

무등산 생태 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군부대가 주둔한 정상부와 방치된 목장 등 훼손지에 대한 복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무등산국립공원 화순군 수만리 일대(13만 2420㎡)엔 3년 전 문을 닫은 흑염소 목장이 방치돼 있다.

넓은 대지엔 생태계교란 식물이 자라고 있다. 또 능선을 따라 설치된 3㎞길이의 울타리와 콘크리트 덩어리도 생물의 이동과 번식을 막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은 올해부터 목장 내 울타리·생태계교란식물을 제거한다. 또 기존 습지를 복원하고, 방치된 축사를 활용해 생태 교육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정상부는 지난 1966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주상절리 일부가 깎이거나 식생 환경이 훼손됐다.

현재 무등산 3개 정상(지왕봉·인왕봉·천왕봉)엔 군부대 시설, 철책 등이 들어서 있다. 지면도상 해발고도 1187m였던 천왕봉은 콘크리트로 구조물로 인해 약 4m가 깎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등산 국립공원은 정상부 주변 철책을 제거하고 서석대~인왕봉 탐방로를 정비할 방침이다. 군부대 이전 이후 정상부 훼손현황·토양·식생구조를 정확히 조사해 식생 복원도 추진한다.

정상부엔 약 377종의 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갈나무·낙엽활엽수 등 4개 군락과 국내 특이종들도 서식한다.

생태계교란생물 제거·방제도 지속하고 있다. 무등산 내 서식하는 대표 생태계교란생물은 돼지풀·애기수영·환삼덩굴·붉은귀거북이다.

이 생물은 공원 내 고유종 자생을 위협하고 있어 매년 제거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탐방객 출입과 자연 전파를 통해 빠른 속도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등산 외래종 동식물 제거 현황은 ▲2018년 1만2900㎡ ▲2019년 1만5520㎡ ▲2020년 1만9960㎡ ▲2021년 2만850㎡ ▲2022년 2만199㎡다.


◇ 묘지이장·야영장 조성, 쾌적한 탐방 문화

무등산국립공원은 보다 쾌적한 탐방 문화를 위해 묘지 이장과 야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개인분묘에 따른 산불발생과 샛길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묘지 이장을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총 1191기를 이장했다. 현재 남아있는 묘지는 6478기다.

국립공원은 올해 218기를 더 이장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은 북구 화암동 291번지 일대에 야영장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 말까지 '도심 속 휴식처' 조성을 목표로 화장실·샤워장 등을 갖춘 120동 규모의 야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엔 캠핑 트렌드를 반영한 이른바 '차박' 공간도 마련한다.

무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무등산 정상부 개방과 군부대 이전, 캠핑장 조성 등을 통해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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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