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와 나란히 앉아"...... 반려견도 전세기로 여행한다

김포 제주 왕복 2박3일 일정, 연말까지 총 10회 운영

 "댕댕이를 수화물로 맡겼으면 데리고 제주도에 못 왔을거에요. 이렇게 함께 올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16일 오후 서울에서 국내 최초 반려견 동반 전세기를 타고 제주를 찾은 김경희(50·여)씨는 소감을 말하는 동안에도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처음으로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 좌석을 나눠타고 제주 여행을 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동안 반려견과 함께 제주를 함께 오고 싶었지만, 수화물로 맡겨야 한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과감한 시도를 하지 못했다.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는 반려동물로 인한 비반려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일정 무게가 초과할 경우 위탁수하물로 반입해야 한다.


소형견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반려견들이 규정 무게를 초과해 기내 반입 과정 절차가 까다로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가 반려동물 여행플랫폼 반려생활·소형항공사 하이에어와 함께 '제주도 반려동물 동반 전용 전세기'(댕댕이 제주 전세기) 상품을 출시하자 반응은 뜨거웠다.

반려견과 함께 좌석을 나눠쓰는 상품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좌석당 39만원에 이르는 왕복 티켓 50석이 출시 닷새 만에 전부 팔려나갈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왕복 항공료가 50만원에 이르는 4월 상품도 이미 매진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동반 전세기 상품은 김포와 제주를 왕복하는 2박3일 일정으로, 연말까지 월 1회씩 총 10회 운영된다.

반려견 두부(7)와 제주를 찾은 안모(여·22)씨는 "두부와 처음 여행을 온거라 바다도 가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면서 "기내에서도 개들이 잘 짖지 않아 조용히 타고 왔다"고 전세기 탑승 소감을 말했다.

안씨는 "반려견과 동반 탑승할 수 있는 여러 상품과 항공사가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를 동반한 여행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업해 도내 반려동물과 동반이 가능한 인프라를 확대 조사하는 등 트렌드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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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