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향토은행"…이자장사로 역대급 돈벌이 전북은행 질타

전윤미 시의원 "전주시 금고 선정할 때 상생 실적 검토를"
올해 1월 전북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은행 중 가장 높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고금리에 신음하는 사이에도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린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전주시의회에서 나왔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이자마진(이익)이 많다는 의미다.



전주시의회 전윤미 의원(효자 2·3·4동)은 22일 열린 제39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지방은행 특성상 대출이 어려운 차주들이 많고 중·저신용자 서민금융 지원 부분이 활발하다 하더라도 서민금융을 제외한 전북은행의 대출금리는 10.12%p로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 4.4%p까지 금리가 높다"면서 "이러한 고금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것은 '이자 장사'와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지난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북은행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5.35%p, 가계 예대금리차(가계 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7.18%p로, 공시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산은행(1.58%p)보다 무려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전북은행은 1969년 창립 당시 납입자본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전북도민들이 '1인 1주 갖기 운동'까지 벌이면서 탄생한 전북을 대표하는 지역 은행"이라며 "'향토 은행'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1970년부터 현재까지 50년 넘게 우리 시의 금고를 도맡아 운영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챙겨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익성만 추구하는 은행에 대한 비판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전북은행이 시민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창립했고 시민의 자금으로 성장해 왔다면 시민이 고금로 고통받는 시기에는 말로만 '따뜻한 금융'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시민들을 위해 전주시가 선제 대응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방파제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면서 "전주시는 어려울 때만 '향토 은행', 고금리 국면엔 '이자 장사'를 하는 전북은행에 시급히 금리 인하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전주시는 은행의 금리 인하와 상생 금융 실적을 향후 우리 시 금고를 선정할 때 평가에 높게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야 한다"면서 "연간 2조원 이상의 전주시 예산을 관리하는 전북은행이 향토 은행으로서 더이상 '고금리 이자 장사'라는 오명을 벗고 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전주시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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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