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총리, 강제동원 사죄부터"…부산시민단체들

"기시다 일본 총리는 한국을 방문하면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사죄부터 해야 한다."

부산 시민단체들이 4일 오후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방한에 반대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일본방사능오염수규탄 부산시민행동,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최성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통일위원장은 "우리 민족을 노예처럼 지배했던 일제 36년에 대한 사과도 없이 일본 기시다 총리가 방한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에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당당히 요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영미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윤석열 정부는 강제 동원 대법원판결에 대한 해법으로 '제3자 변제안'을 내놓으며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구걸했다"고 비난했다. "일본은 이에 대해 역사 왜곡 교과서와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화답했다. 일본의 입장이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도리어 '100년이 지난 일로 일본에 무릎 꿇으라 할 수 없다'며 참담한 역사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도 했다.

최현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장은 "일본 정부와 기시다 총리는 일본군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인정,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등 어느 하나도 실현하지 않았다"며 "오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역사 정의를 실현하라"고 요구했다.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제대로 된 한일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되려면, 일본은 지금이라도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강제 동원과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사죄 배상부터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기시다 일본 총리는 오는 7~8일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실무방문 형식이다.

일본 총리가 한국에 오는 것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방문한 이후 약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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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