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비 지난해 이용객 26% 감소
지난해 부산 마을버스 업체 87% 적자 기록
업계, 환승손실금 100% 보전 촉구
지난해 부산 지역 마을버스 업체 중 87%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산복도로 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마을버스가 멈추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부산연구원과 마을버스 업계 등에 따르면 통합관리제를 통해 운영 손실분을 보전받는 강서구와 기장군의 마을버스를 제외한 부산 마을버스 업체 54곳 중 47곳(87%)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 마을버스 이용객 수는 엔데믹 시기에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마을버스 이용객 수는 181만명으로 2019년 대비(247만명) 약 26% 감소했다. 수익금은 2019년 644억원에서 지난해 482억원으로 25%(162억원) 줄었다.
또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인건비는 42억원, 유류비(경유 기준)는 48억원 늘어났지만, 버스 요금은 2017년 9월 1130원(성인 카드요금)으로 인상된 뒤 7년째 요지부동이다.
이처럼 경영난이 지속되자 마을버스 업계는 현재는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다. 노선을 팔려고 내놓은 업체나 파산을 고려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마을버스 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라도 환승 손실금을 100% 보전해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다.
환승 손실금은 부산시의 대중교통 환승 할인 정책으로 발생하는 손실이다. 지난해 199억원 상당의 환승 손실금이 발생했지만, 시로부터 지원받는 환승 손실 보조금은 138억8000만원뿐이다.
부산시마을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환승 손실금은 보조금이 아니라 민영제로 운영하는 마을버스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라면서 "환승 손실금 전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반기 추경예산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마을버스 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이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환승 손실 지원금을 130억원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였지만 업계의 경영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2년 앞당겨 지난해 138억8000만원을 지원했다"며 "당장 환승 손실금 100% 보전은 어렵지만 예산을 최대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마을버스 실태 조사 용역에 착수하는 등 업계와 소통을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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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