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4개월여 앞두고 나온 정부의 '킬러 문항' 삭제 방침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제주도의회에서 아이들이 '준킬러 문항'을 대비해 학원에 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사교육 주범으로 킬러 문항을 지목하며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내놓은 건데, 실효성을 우려하는 지적이다.
27일 열린 제418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이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현 의원은 먼저 "이번 발표는 교육부가 스스로 자기 부정을 하는 것"이라며 "교육부는 매번 수능이 끝날 때마다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다는 말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 킬러 문항이라는 단어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불안하게 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관련 기사에 달린 '킬러 문항이 없어지고 준킬러 문항이 다수 출제되면 결국 시간 내 문제를 다 푸느냐 못 푸느냐 싸움이 될 것'이라는 덧글을 언급한 현 의원은 "킬러 문항이 없어지니까 준킬러 문항을 대비해서 학원을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킬러 문항으로 분류된 것 중에 EBS 교재에 나와 있던 내용들도 있었다. 킬러 문항에 대한 기준과 정의도 모호한 상황"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이런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교육청이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오순문 부교육감은 "오는 7월에 대입 정보 박람회가 도교육청 주관으로 열린다"며 "이 때를 계기로 설명회라든가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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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