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창원 "대상공원 공사 부지 토사 흘러내려 대학가 피해 만연"

해마다 비가 오면 주변 공사장 토사가 흘러 학습권 침해 등 피해를 호소하는 대학이 있어 행정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권역학장 배석태)는 최근 호우경보가 전국적으로 발령된 가운데 경남 창원시 중앙동 대상공원 사업 부지에서 다량의 토사가 흘러내려 대학의 기숙사, 주차장, 통학로 등을 덮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9월에도 태풍 '힌남노'로 창원지역이 영향을 받을 당시 창원시에서 민간공원 특례 사업으로 시행중인 대상공원 개발 부지에서 토사가 대량으로 유출돼 대학 캠퍼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창원시는 공사업체인 삼정E&C를 통해 해당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으며 학습권 침해와 통행 불편을 막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해 발생, 행정당국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창원시는 2021년 11월부터 창원폴리텍대학을 중심으로 성산구 내동·의창구 두대동 등에 걸쳐 약 95만㎡의 대상공원 부지에 대해 1298억원을 들여 2025년 12월까지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정이앤시(E&C)는 '삼정그린코아' 아파트로 유명한 삼정기업 박정오 회장의 장남인 박상천 대표가 지분 95%를 보유한 업체로 시행을 주로 하고 있다.

창원폴리텍대 관계자는 "이전에는 이와 같은 사고가 없었는데 무분별한 벌목과 우천시 대책 마련 부재가 이 사태를 야기했다"며 "수차례 토사 유입 방지를 위한 기초공사 실시와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아 토사 유입시 해당 시행사의 사과나 어떠한 개선책도 자발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사 유출 지역은 대학 기숙사와 대학 후문 통학로로 평소에는 재학생과 창원기계공고 학생, 산책하는 지역 주민 등 수많은 창원시민이 이동하는 곳이다.

지난해 토사 유출 사건 당시 공사업체 관계자는 "벌목은 전면적으로 다 한 것이 아니라 등산로 및 도로포장 관련만 했는데 태풍이 거셌다"며 "학생들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침 일찍부터 물차와 인력을 총동원해 청소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부실한 행정처리로 재학생을 비롯한 창원시민들의 피해에 대해 분노를 토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일단 토사는 많이 조치했고 산책로 위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고 배수로에 대한 보강 조치를 추가적으로 할 계획이다"며 "빠른 시간내 공사업체와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