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70㎞까지 접근한 태풍 '카눈'…긴장 고조

10일 새벽 2~3시께 제주 최근접…오전 9시 통영 육상 상륙
제주 하늘·바닷길 차질…간판 등 시설물 안전 조치 10여건
초속 35m 강풍 동반 비 최대 300㎜…제주도 등 비상 근무

제6호 태풍 '카눈'이 제주에 접근하면서 태풍 특보가 확대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6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7m, 강도 '강'의 세력으로 서귀포 남동쪽 약 280㎞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과의 거리는 270㎞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내일(10일) 새벽 2~3시께 제주에 가장 가까워지고 이후 오전 9시께 경남 통영 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 제주도 전역과 제주도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제주도 먼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내일(10일)까지 초속 25~35m의 강풍이 불고, 제주도에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에는 3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간당 40~6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 악화로 제주를 잇는 하늘길과 뱃길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운항 계획된 총 492편 가운데 137편이 결항을 결정했다. 제주공항 출발 기준 오후 6시30분 이후 항공편들도 사전 결항되면서 사실상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멈출 전망이다.

배편은 오전부터 전부 끊긴 상황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완도, 여수, 목포, 진도 등과 제주를 잇는 8개 항로 10척 여객선이 운항 통제된 이후 오전 8시30분 산이수동-마라도, 모슬포-가파·마라도 항로 5척이 추가로 통제되면서 10개 항로 15척 여객선의 운항이 모두 멈췄다.

또 이날 등교하는 고등학교 4곳이 하교 시간을 조정하고, 유치원 방과후과정과 초등돌봄교실도 운영하지 않는 곳이 발생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도 태풍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오전부터 태풍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모두 1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대부분 간판 등 시설물 안전조치에 관한 신고였다.

관계 기관도 태풍 대비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비상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도내 모든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도는 비상 3단계 상황에 따라 13개 협업 부서와 유관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도소방안전본부는 긴급구조 대응체제에 돌입, 가용 가능한 수방장비를 모두 동원하고 피해 신고 폭주에 대비해 119종합상황실 수보대를 기존 11대에서 39대로 확대한다. 수난사고지휘팀 등 현장긴급대응팀도 꾸렸다.

제주경찰청도 이날 오전 11시30분을 기해 산하 3개 경찰서에 '을호' 비상 근무체제를 명했다. 경찰은 태풍 상황에 따라 상향 근무체제인 '갑호'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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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