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연구팀, 흡연 경험 18세 이하 청소년 349명 대상 연구
금연 시도 집단, 비시도 집단에 비해 니코틴 중독 수준 29%↓
흡연 청소년 가운데 금연을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본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니코틴 중독 수준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는 사회복지학전공 허원빈·오영삼 교수와 부산대 행정학과 정혜진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이 흡연 경험이 있는 18세 이하 청소년 3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만 26세 전까지 금연을 시도하지 못한 흡연자는 평생 흡연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담배단속과의 연구결과(2019년)에 착안, 우리나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증연구에 나섰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표본자료를 수집한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나이는 약 16세였고, 흡연 기간은 평균 2.6년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금연 시도 집단과 비시도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번도 금연하지 않은 비시도 집단은 69%가 남성 청소년으로, 시도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많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한 번이라도 금연을 시도해 본 시도 집단에 더 많았다. 시도 집단에 학교 밖 청소년이 많은 이유를 연구팀은 경제적 요인이나 청소년센터 금연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추측했다.
특히 니코틴 중독 수준은 비시도 집단이 시도 집단보다 약 29% 높게 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한 번이라도 금연을 시도하지 않으면 니코틴 중독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장기적으로 금연에 성공하려면 설사 금연에 실패한다고 해도 최대한 빨리 금연을 시도해 금연을 연습하고 금연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 결과가 흡연 관련 요인과 각 집단의 특성을 고려해 금연 프로그램을 설계 및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Examining Predictors of Nicotine Dependence in Korean Adolescents: Comparing Ever Quitters and Never Quitters'는 국제학술지인 '정신성 약물 저널'(JOURNAL OF PSYCHOACTIVE DRUGS)에 소개됐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