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연구 맡겼더니…' 수십억 대 보조금 유용 의혹…경찰 수사

'지역 혁신 플랫폼' 하위 연구과제 맡은 대학교수 등 6명 입건

정부가 자치단체·대학·기업간 협업을 통한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취지로 지원하는 '지역 혁신 플랫폼 사업'과 관련, 국고 보조금이 빼돌려졌다는 정황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교육부 주관 '지역 혁신 플랫폼 사업'의 일부 연구과제를 맡으면서 지원받은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전남대학교 A교수와 연구 참여업체 임직원 등 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교수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학·기업·지자체(산·학·관)이 사업단으로 참여하는 '지역 혁신 플랫폼' 사업 일환인 2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수 십억 대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연구과제 수행 과정에서 사업 또는 필요 설비규모를 부풀리거나 계획서를 꾸며내는 등의 방법으로 보조금을 부적정 수령한 의혹을 사고 있다.

광주·전남에선 지역 혁신 플랫폼에 시·도 지자체와 사업총괄인 전남대를 비롯한 17개 대학, 지역 혁신기관 375곳 등이 참여하고 있다. 주요 전략과제는 ▲에너지 신(新)산업 ▲미래형 운송 기기 창업 활성화 등이다.

A교수가 책임연구원으로 이끄는 사업단도 에너지 분야 내 플랫폼·기술 고도화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17일 사업총괄대학인 전남대 내 사업단과 참여 민간 업체, 부설 연구기관 등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수색물을 통해 보조금 신청·집행·결산 전반에 걸쳐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 본다. 또 사업 과정에서의 또 다른 범죄 연루 가능성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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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