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의령군수, 故이종환 회장 분향소 찾아 "큰별 졌다" 애도

경남 의령군은 오태완 군수가 지난 13일 타계한 의령 출신 기업가 관정 이종환 회장 생가 안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오 군수는 내달 개최되는 의령부자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에 이 회장 '나눔 인생'을 조명하는 공간을 만들고, 재단 측과 협의해 축제 기간 생가를 개방해 추모의 시간을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1923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삼영화학공업㈜을 창업해 대한민국 화학공업을 선도하고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벌 때는 천사처럼 못 했어도 쓸 때는 천사처럼 하겠다”며 평생 모은 재산 약 1조7000억 원을 출연해 자신의 호를 딴 '관정이종환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관정 장학생' 1만 2000여 명을 배출했다.

또 총장학금 지급액은 2700억 원으로 장학생 수나 액수에서 국내 최대로 꼽히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왕’에 뽑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의령 복지마을 조성을 비롯해 의병장 곽재우 장군 사당 정비, 지역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의령 고향사랑기부제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 군수는 2022년 2월, 이종환 회장의 생가가 있는 의령읍 무전리에서 용덕면 정동마을까지 4㎞를 '관정이종환대로'하는 '명예도로명'을 정식 지정하는 등 이 회장을 대우했다.

오 군수는 지난해 11월에는 이 회장 상수맞이 기념 관정재(冠廷齋) 준공식에서 군민들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 군수는 "의령에 정말 큰 별이 졌다. 하지만 이 회장님의 정도(正道)의 삶은 우리 군민의 자부심으로 언제나 환하게 빛나고 있을 것"이라며 "100년 넘은 삶의 여정 속에 실천한 애향심을 우리 의령의 본령으로 삼고, 우리 후손들은 화합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 분향소는 용덕면 생가 안에 마련돼 있으며 17일 오후6시까지 누구나 방문해 추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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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