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주민들 '학폭 폭로' 표예림 극단 선택에 침울…"앙금 씻어야"

"가해자나 피해자나 부모들이 다 의령에 사는 사람"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발한 표예림(28) 씨가 2차 가해 피해를 호소하다 최근 극단 선택을 해 숨진 가운데 표 씨가 학창 생활을 보낸 경남 의령군에 소재한 학교 분위기도 침울하다.



12일 수업이 끝난 후인지 해당 학교 교문은 굳게 닫힌 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모양새다.

지역의 한 주민 A(55)씨는 "가해자나 피해자나 부모들이 다 의령에 사는 사람이고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인데 지역 분위기가 많이 어둡다. 이제라도 피해자 부모를 찾아 사과라도 하고 서로 앙금을 씻어내야 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령군 B의원의 조카가 가해자중의 한 명으로 지목되어 심적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로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가해자 중의 한 명으로 지목되는 C씨 역시 의령 출신으로 C씨 부모는 당시 군의원과 공무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 2023년도판 '더 글로리'로 알려진 표 씨는 지난 4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해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표 씨의 동창생들은 가해자들이 표씨의 머리를 화장실 변기 물에 잡아넣었다고 증언했지만 정작 가해자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피해자를 조롱해 일명 ‘뒷목 잡는 학폭 사건’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에는 당시 표 씨의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네 사람의 졸업앨범 사진과 근황 등이 담겨 공분을 샀다.

표씨는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을 올린 뒤 부산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로 간주되는 고인의 마지막 영상에는 유튜버 D씨의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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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