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원이 공무원에게 막말·폭언한 갈등이 상생발전 합의로 일단락됐으나 다시 되풀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 의령군공무원노동조합은 30일 군의회와 과거 서로 제기한 고소·고발 건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서에 서명하고도 군의회가 이를 실행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의령군공무원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7일 '군의회와 공무원노조 간 본의 아닌 갈등으로 군민께 많은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합의문을 발표했었는데 군의회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사회단체 노력과 주민 피로감을 참작해 지난 7일 합의서에 노조가 먼저 서명함으로써 (갈등이)일단락됐다"며 "하지만, 의회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공무원들에 대한 경찰서 출석 요구로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에너지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군의회가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는 이유로 외부인이 고발했기 때문에 주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핑계를 댄다"며 "고발한 사람을 모를 리 없는데 터무니없는 논리로 합의문을 무시하고 군민과 공무원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서화된 합의문마저 이행하지 않는 의회를 규탄한다"며 "공무원노조는 의회가 신뢰로 바로 서는 날까지 눈과 귀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부터 경남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이 군청 공무원에게 업무 처리 과정에서 '막말·폭언'을 하면서 공무원노동조합과 군의회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다가 지난 7일 의령군의회와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는 김규찬 의장과 강삼식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장이 합의문을 교환하면서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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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