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해법찾기 나선 김영록 전남지사…시위 주민에 발목

13일 무안 도민과의 대화 범대위 주민들 행사장 입장 막아
김산 무안군수 군수실 에워싼 범대위 항의에 행사장 못가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전남 통합 이전 논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김영록 전남지사의 김산 무안군수와의 만남이 불발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13일 오후 2시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예정된 도민과의 대화 참석을 위해 체육관 입구에 도착했지만 시위 주민들에게 가로막혀 행사장 입장이 40여분 넘게 지연되고 있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800여명이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 1시40분께 김 시자가 도착하자 출입을 막은 채 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면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서다.


범대위 소속 주민들은 도민과의 대화 참석을 위해 스포츠파크를 찾은 군민들을 향해서도 행사장 안으로 입장할 경우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 내기도 했다.

김 지사보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해 도지사를 맞아야 할 김산 무안군수는 군청에서 출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범대위 소속 주민 200여명이 오전 9시부터 무안군수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군수와 면담을 통해 도민과의 대화 참석 거부를 요구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지사가 주관하는 도민과의 대화는 통상 행사 개최지 해당 시장, 군수와 주민들로부터 직접 애로를 듣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군수가 빠진 이날 행사는 사실상 파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군공항 이전 반대에 앞장 서온 김 군수가 대책위 집회를 핑계 삼아 도민과의 대화를 사실상 무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무안 군공항 이전 반대 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남도가 무안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을 계속 추진한다면 오는 12월 13일 무안군에서 예정된 김영록 전남지사와의 '도민과의 대화'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시 대책위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민과의 대화를 강행한다면 행사장 원천 봉쇄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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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