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지원해 해남·진도 등 11개 시·군 305㏊ 작목 전환
김장 성수기 배추 가격 평년 수준 유지…농가 소득 증대
지난해 53억 투입해 산지 폐기 대비 예산 39억원 절감
전남도가 올해 '배추 대체작목 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김장철 수급 안정과 배추 재배농가 소득 증대에 이어 예산 절감 효과까지 보는 일석삼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올해 작목 전환을 통한 김장배추 재배 면적을 선제적으로 감축한 결과 수급 안정과 가격지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올해 14억원을 투입해 재배 면적 감축을 추진한 수급 안정 정책이 지난해 53억원을 투입해 배추를 산지에서 폐기(359㏊)한 것보다 약 39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도에 따르면 김장 성수기인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배추 가격은 전년(4775원.10㎏ 기준)보다 1570원(33%) 높은 6345원에 거래돼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배추 주산지인 해남과 진도 등 11개 시·군으로부터 배추 작목 전환 신청을 받아 최종 305㏊(451농가)에 대해 사업비 14억원(도비 4억)을 확정하고 재배 면적을 감축했다.
시·군별 감축 면적은 해남 254㏊, 영암 17㏊, 진도 13㏊ 순 등으로 많았다.
유형별론 휴경이 132㏊로 가장 많았고 농협과 재배계약이 된 보리 36㏊, 밀 13㏊, 유채 등 기타 작물이 124㏊를 차지했다.
전남도가 올해 배추 재배 면적을 선제적으로 감축한 데는 김장문화가 소량·연중으로 변화하고 김치 소비량이 줄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 분석 결과 김치 소비량은 2009년 29㎏에서 2021년은 20.9㎏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배추재배 면적은 매년 1만7000㏊ 수준(전남 6368㏊·전국의 37%)을 유지하면서 가격 하락이 예견돼 재배 면적 감축 필요성이 대두됐다.
올해 배추 재배 면적 감축 지원금은 ㏊당 450만원으로 현장 조사에서 배추를 재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농가에 한해 12월 말까지 지급한다.
김영석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앞으로도 선제적인 작목 재배면적 수급 조절을 통해 농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며 "청정 전남에서 생산한 품질이 우수한 전남산 배추와 남도김치를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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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영암 / 황금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