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학살터’ 도령마루…위령공간 생겼다

1948년 11월부터 3개월간 80여명 희생
도, 28일 ‘도령마루 4·3유적지 제막식’

70여년 전 제주4·3 당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도령마루’에 위령공간이 들어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의 학살터였던 도령마루 인근에 위령공간을 조성, 28일 ‘도령마루 4·3유적지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지금의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시 신광사거리 사이에 있는 도령마루는 과거 4·3 당시 학살터다.

지난 1948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도내 17개 지역에서 끌려온 80여명이 희생됐다.

1979년 소설가 현기영의 단편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를 통해 알려졌지만 별도 위령공간이 없어 그간 ‘해태동산’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2019년 4·3해원상생굿, 방사탑 건립, 해태상 철거 등 해태동산이 아닌 도령마루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생소한 실정이다.

도는 도민과 관광객, 미래세대가 4·3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 되도록 도령마루 인근에 3억원을 들여 진입 경사로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위령공간을 조성했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령마루 4·3유적지가 제주 서부공원 입구 광장의 역할을 넘어 위령공간으로 4·3의 정신을 전달하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날 제막식과 연계, 도령마루를 주제로 한 기념 시화전 ‘무명에 싸매어 둔 울음을 풀어’를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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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