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무안군수 설 연휴 전 만나나… 공항 갈등 새 국면

'묵묵부답' 김산 군수 "전남지사와 별도로 만나겠다" 공언
실무라인 논의 중, 이르면 설 연휴 전 성사, 사실상 첫단추
"하늘길도 낙후" 푸념 속 '정부 주도론' 尹, 깜짝 발표 기대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공항 이슈를 놓고 조만간 별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여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광주 군·민간 공항 논의가 급물살을 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 15일 목포MBC 대담프로그램인 '뉴스와 인물'에 출연,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김영록 지사와 만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별도로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상급 행정기관 책임자이기 때문에 그동안 공식이든 비공식적이든 종종 뵈었지만, 적절한 시기에 별도로 만나려 한다"며 공항 문제에 대한 양자 대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지사와 만나) 여러 조언이나 행정적 도움과 함께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에 대한 군민들과 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군수는 앞서 '공항 이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군민 행복 추구권을 강조한 뒤 "반대 비율이 높으면 불가능하다", "민선7기 때 광주민항을 2021년까지 무안으로 통합하기로 한 약속이 휴짓조각이 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는 않았다. '군·민간공항 패키지 이전'에 대한 일관된 반대 기류로 읽힌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교착상태이던 공항 논의가 두 단체장, 특히 무안군수의 전향적 태도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항 이전에 대한 '의미있는 첫 단추'가 꿰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가 지난해 5월 '큰절 호소', 8월 방송 출연, 12월 무안 군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양자 협상 또는 광주를 포함한 3자 협의 등을 요청했으나, 김 군수가 공식적 발언이나 논의 테이블에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첫 양자 협상이 성사되는 셈이다.

또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전남도와 무안군 실무부서 간의 민간공항 활성화 논의가 최근 비공식적으로나마 진행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올 상반기 국방부, 시·도연구원과 공동으로 '소음피해대책 토론회'를 열고,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동회의를 개최하고 지원 조례, 지원 기금 마련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공항 갈등'에 해빙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2025년 광주∼목포 호남고속철도 완공과 맞물려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유일한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을 조속히 활성화시켜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 울릉공항으로 대표되는 영남권 신항공 시대에 견줘 "하늘길마저 낙후돼선 안된다"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시절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지역에 맡겨 놓을 게 아니고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 지원책을 제시하고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총선과 최근의 민생 행보와 맞물려 모종의 감짝발표를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사와 군수 면담에 대한 정식 공문이 접수되진 않았지만 실무라인 등에서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며 "지난 연말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만남을 통해 합의점을 이뤄낸 것처럼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얼굴을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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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