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선 과정서 고소고발 난무
주민 갈등·지역 분열까지 후유증 심각
광주·전남 민주당 일당독점 구도 원인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남지역 경선이 과열되면서 경쟁 후보에 대한 비방전이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등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독점구조의 지역 정치 지형상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경선에 모든 화력을 쏟아부으면서 주민 갈등과 분열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 선거구 8곳 중 5곳의 경선을 끝냈고 광산갑, 서구을, 서구갑 경선을 앞두고 있다.
전남은 10곳 중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2곳을 단수공천하고 나머지 8곳은 경선을 한다.
광주에서는 광산갑 예비후보 간 비방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용빈 의원 측은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며 땅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박 특보는 "연로한 구순 부모의 문중 땅에 투기 의혹을 제기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명예훼손인 파렴치한 처사"라며 법적 조치하겠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과 박 특보 모두 상대의 주장을 허위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매도하며 구태정치라고 일축하고 있다.
동남을 경선에서 탈락한 이병훈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과정의 허위사실 유포와 금품 살포 혐의 등을 주장하며 중앙당에 경선 무효화를 주장하는 한편 수사당국에도 수사를 촉구했다.
북구갑에서는 조오섭 현역 의원을 따돌린 정준호 변호사 선거캠프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에서는 예비후보의 누나가 국민의힘 소속이라며 중앙당에 윤리감찰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천경배 예비후보는 "김태성 예비후보의 친누나가 국민의힘 소속 광주시의원으로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는 김승남 현역 의원이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의 학위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1년 단기 과정의 국제계획학 석사를 취득했음에도 2년 4학기 과정인 도시계획학 석사를 취득한 것으로 허위 기재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문 전 부지사는 "단순한 번역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로 허위가 아님에도 김 의원 측이 이를 과장·확대 해석하고 있다"며 "정치적 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민주당 일당독점 구도로 지방선거와 총선 모두 후보 간 흑색선전과 고소·고발이 난무해 주민 간 갈등과 지역 분열까지 선거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정치권이 깨끗한 선거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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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