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120여명 정화 활동…5200㎏ 수거
파도에 의해 부서진 어선 파편들이 해녀를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되면서 해경 등 민관이 두 팔을 걷고 정화 활동에 나섰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7일 선박 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해녀들을 위해 민관 협업 수중·연안 정화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3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상에서 31t 어선 A호가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이 이초(암초에서 떼어내는 작업)에 나섰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작업이 지체됐고, 결국 2월 22일께 강한 파도에 의해 어선이 잘게 부서졌다.
이후 파손된 어선 선체가 마을어장까지 떠밀려 오고 엔진·배터리 등 수중에도 잔재물이 형성돼 해녀들의 안전 위혐 요소로 자리 잡았다. 보름동안 하도리 어촌계 해녀들이 물질(조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했다.
이에 서귀포해경은 서귀포시청, 해양환경공단, 지역 주민 등 120여명과 함께 수중과 연안에 산재된 선체 잔재물을 수거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와 서귀포해경 구조대, 민간해양구조대 등 다이버들이 수중 잔재물을 걷어올리는 등 약 5200㎏의 파편이 제거됐다.
고성림 서귀포해양경찰서장은 "이번 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하도리 어촌계 해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사고 현장에서 정화활동을 실시하게 됐다"며 "해녀들이 하루라도 빨리 생업에 복귀하길 희망한다. 앞으로도 서귀포바다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생긴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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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