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가 떠난 광주 상급종합병원 일선을 지켜온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 28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전체 교수 400여 명(병원 임상 교수·해외 연수자 포함) 중 55%에 해당하는 22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찌감치 비대위를 결성한 조선대 의대에서도 전체 교수 161명 중 68명(42%)이 사직서를 냈다.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각기 다음달 1일과 2일 교수회의를 열어 최종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특히 일단 취합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할 경우, 위법 소지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를 다시 조율키로 했다.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겠다고 예고하면서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공중보건의·군의관을 2차 투입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3월 11일과 25일 2차례에 걸쳐 파견·배치된 군의관·공보의가 총 11명이다. 조선대병원도 지난 25일 처음 파견 인력을 지원 받았다. 실무 교육을 거쳐 이날부터 일선 진료과에 배치된다.
그러나 전공의 대거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해소에는 역부족이라고 병원들은 전했다. 특히 환자 생명이 오가는 중요한 응급 수술에서 필수적인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대다수가 이탈한 데다, 기존 마취과 전문의들의 피로 누적도 심각하다.
의료 취약 지역인 전남도에서는 지난 1차 공중보건의 차출 23명에 이어 이번에도 22명이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됐다. 전체 도내 공중보건의의 17%에 해당하는 수로, 농어촌 지역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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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