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하기도 전에'…이상휘 당선자 갑질 논란 '부글부글'

의전 문제로 담당 국장·과장 호출 질책
딸 결혼식 문자 무차별 발송 논란도 일어

경북 포항남·울릉 지역구 국민의힘 이상휘 당선자가 등원하기도 전에 '갑질' 논란으로 지역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등원하기도 전에 이 정도라면 정식 국회의원 자격을 얻으면 얼마나 '갑질'이 심할까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지난 19일 실내체육관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이상휘 당선자는 이날 내빈으로 참석해 김정재 의원과 지역 출신 시·도 의원들과 함께 인사말을 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이날 인사말을 시장과 시의장은 별도로 소개해 단상에서 진행한 것과 달리 자신은 지역 시·도 의원과 함께 나란히 서서 진행했다며 '의전을 소홀히 했다'며 시 복지국장과 노인장애인과장을 당사로 불러 경위에 대해 질책했다.

이 당선자와 시의원 3명은 이날 시민이 뽑은 당선자를 지역 출신 시·도의원과 함께 소개하고 인사말하는 것은 의전의 격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행 법에 따르면 현직 국회의원은 다양한 특권을 누리지만 당선자의 예우에 관한 법령은 없다. 다만 관례적으로 국회의원에 준하는 대우를 하고 있지만 법률에 명시적으로 규정된 것은 없다.

시민들은 현 국회의원의 임기(2020년 5월30일~2024년 5월 29일)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당선자와 일부 시의원이 관련 공무원을 호출해 질책하는 것은 현행 법이나 정치 관행상 맞지 않다며 이 당선자가 등원도 하기도 전에 갑질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1일 국민의힘 당원과 지인들에게 '첫째 딸이 결혼한다'고 무차별 문자를 발송했다.

이 당선자는 이 문자에서 '조용히 치르고 싶어 하는 딸아이의 뜻에 따라 간단히 안내드리오니 헤아려 주시고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적고 일시와 장소를 공개하고 말미에 축의금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과 당직자, 공직자들은 "예식에 참여하라는 말보다 더 엄중히 들린다"며 "'조용히 치르고'와 '축하해 주시면'은 엄격히 상반되는 내용으로 적절치 않은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도 이 당선자는 불법 다단계로 전국민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힌 JU 주수도 회장의 홍보 책임자로 근무한 것과 거액의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한 해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이상휘 당선자는 "장애인의 날 의전은 자칫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자의 갈등으로 비춰질 까 우려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담당 국장과 과장을 불러 경위에 대해 물었고 딸 결혼식 문자는 아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보낸다는 것이 당협사무실 국장이 휴대폰에 있는 전화번호 전체를 대상으로 보내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문자나 전화를 통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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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