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정치인' 김민석 '사쿠라' 발언에 촉발
총선 앞두고 '586 청산론' 더 거세질 전망
총선기획단, 586 포함 OB 결단론 '만지작'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당론을 띄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이라고 비판하자 당 안팎에선 '586 정치인 청산론'에 대한 요구가 나왔다.
김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다른 캠프로 갔던 전력이 있는데 이번 발언이 586 세대 정치인의 '내로남불식' 태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 논란으로 불씨가 당겨진 '586 용퇴론'은 총선을 앞두고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대표 신당 움직임을 두고 "정확하게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쿠라(변절자) 노선"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움직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비명계는 김 의원의 탈당 전력을 언급하며 '586 정치인의 내로남불', '마타도어 수준' 등이란 표현으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586 세대인 김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몽준 캠프인 국민통합21로 이적한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한 자기 반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를 내재화하지 못한 민주당의 586 정치인 우리가 부끄럽다"며 "동세대 정치인의 부도덕성에는 아량을 베풀며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을 향한 비판에는 오직 공천 운운하며 말한다"고 지적했다.
윤영찬 의원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으로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고 10년 넘게 정치 낭인 생활을 했다"며 김 의원의 과거를 언급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나온 '586 정치인 용퇴' 주장이 단순히 계파싸움으로 촉발된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기득권인 586 세대가 후배 세대를 위해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4년 전에도 세대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21대 국회가 진행되면서 그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며 "586 세대에게 기회가 쏠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언제까지 방치할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인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과도 맞물렸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586 세대를 포함한 'OB(올드보이)' 정치인 불출마 결단 요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다른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장제원 의원뿐 아니라 김기현 대표도 물러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며 "586 정치인에 대한 청산 요구는 총선 앞에서의 당연한 흐름이자 목소리"라고 꼬집었다.
다만 다른 한 의원은 "세대나 나이만 가지고 용퇴론을 이야기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역량이 그걸로 결정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586 정치인 중에서도 훌륭한 분이 있고 20~40대 젊은 정치인 중에서도 구태스러운 경우가 있는 만큼 세대만 갖고 누군가에게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는 건 부정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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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