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지난 10년간 무자녀 부부 특성 변화 보고서
25세~39세 청년층 딩크부부, 10년 사이 15.3%p 늘어나
'출산율 꼴찌' 서울, 무자녀 부부 45.2%…다른 곳은 20%대
"무자녀 부부 아내 노동시장 특징별 맞춤 정책 강화 필요"
맞벌이 청년 부부 세 쌍 중 한 쌍 이상이 자녀가 없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25세에서 39세인 청년층 기혼 맞벌이 가구의 무자녀 부부 비중은 36.3%였다. 이는 2013년 21.0%에서 약 1.7배(15.3%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맞벌이일수록 아이를 가지지 않는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한 명만 경제활동을 하는 홑벌이 부부는 2022년 기준 13.5%만 아이가 없었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12.3%로, 10년 동안 대체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의 경제활동은 유자녀보다 무자녀 부부에서 더 높았다.
무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2013년 53.2%에서 2022년 71.0%로 17.8%p 증가했다. 유자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2013년 36.6%에서 2022년 40.6%로 4.0%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를 수행한 권익성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전히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의 어려움으로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유자녀 부부 아내에게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자녀 부부 아내의 76.7%는 상용직이었다. 직종별로는 전문관리직(36.8%), 사무직(32.4%), 서비스직(23.4%), 생산직(7.4%) 순이었다.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을 중심으로 지난 10년 간 무자녀 부부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관리직은 무자녀 비중이 2013년 20.0%에서 2022년 29.4%로 증가해, 일반적으로 출산 후 고용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전문관리직 역시 자녀를 출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 유무별 월평균 가구 실질소득은 무자녀 부부에서 높았다.
무자녀 부부의 2012년 기준 월평균 가구 실질소득은 2021년 585여만원이었다. 유자녀 부부의 실질소득은 2021년 기준 570여만원이다.
자가 비중은 2022년 기준 무자녀 부부가 34.6%였고, 유자녀 부부 52.0%였다. 전세 비중은 무자녀 부부가 48.3%로 유자녀 부부(35.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두 집단 모두 10년 전인 2013년보다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아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합계 출산율을 가진 서울시는 무자녀 부부 비중이 2022년 기준 45.2%였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이 모두 20%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25.7%, 20.5%였다.
권 책임연구원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해보이며 일·가정 양립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 확대와 무자녀 부부 아내의 노동시장 특징별로 출산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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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