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반도체 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전력공급가능"
'서해안→수도권' 발전제약량 완화…900㎿ 추가 확보
한국전력(한전)이 충남 서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발전량 수송 능력을 원자력발전소 3기 규모까지 대폭 끌어올림으로써 반도체·첨단산업단지 전력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한전은 최근 '500㎸(킬로볼트) 북당진-고덕 고압직류송전(HVDC)' 건설사업이 준공돼 '서해안→수도권 전력수송 송전망'이 크게 확충됐다고 26일 밝혔다.
HVDC는 전력용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기술을 뜻한다. 자유롭게 전압을 바꿀 수 있고 송전 과정에서 '전력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력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북당진-고덕간 송전 능력은 원전 3기가 생산하는 전력량(3GW) 규모로 주택(3㎸)용으로 환산하면 100만 가구가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전은 이번 사업 준공으로 반도체 단지가 위치한 평택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대한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그간 수도권 발전량 수송에 제한을 받았던 태안화력 등의 발전제약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당진-고덕 HVDC 사업'은 총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2020년 12월에 1.5GW 건설을 완료했고 2단계 1.5GW는 올해 5월에 완료함으로써 총 3GW에 달하는 전력공급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발전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전송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육지 계통을 대상으로 이뤄진 최대 용량의 고압직류 송전망 건설사업으로 기록됐다.
충남 북당진과 경기도 평택 고덕에 각각 변환소를 건설하고 변환소 간 34.2㎞를 500㎸ DC케이블로 연결하는데 총사업비 1조1500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 평택의 대규모 산업단지에 대한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을 확충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국가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공장 신축, 라인증설과 같은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필수전력 인프라를 견고히 해서다.
이는 정부의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 정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가 성장동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충남 서해안에서 생산된 전기의 수도권 전송에 제한이 대폭 완화됨으로써 900㎿(메가와트)의 전력을 수도권으로 추가 송전할 수 있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 최고전압·최대용량 HVDC 건설사업을 통해 국내 HVDC 기술 과 사업추진 역량이 크게 향상됐고 향후 관련분야 건설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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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