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숨진 전남대학교 외국인 유학생과 관련, 열악한 연구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남대 외국인 유학생 단체들은 4일 유학생 100여 명이 서명한 '전남대 외국학생 청원서'를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최근 외국인 유학생이 숨진 비극의 근본 문제는 연구하러 온 유학생들에 대한 극심한 압력과 가혹한 태도 탓이다. 연구실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회의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제때 쉴 수 없다"며 "대학 차원에서 유학생들의 고통이나 위협에 신속·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 ▲주말 근무 시 학과장 허가제 시행 등을 요구했다.
온·오프라인 형태로 진행한 청원서 서명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연대에 지지한다', '애도한다' 등의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전남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대 외국인 유학생 A씨는 앞서 지난달 23일 전남대 기숙사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사망에 이렇다 할 범죄 연루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전 A씨는 학업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남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단체 추모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 연구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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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