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갑 지역위, 의장 추대 논란
서구, 초선 의원들 담합 추대
남구, 지역구 순번 놓고 시끌
광주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5개 자치구 의회마다 일당 독점 체제를 굳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원 구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주 5개 기초의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북구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민주당 북구 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의 '의장 추대' 논란이 불거졌다.
지역위는 지난 23일 오후 의원들에게 사무국장 명의로 '최무송 의원을 북구의회 의장으로 추대한다'고 공지했다.
북구 갑 지역구 의원들이 대의원 대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두고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다수 의원이 하반기 의장 선출에 대해 "사무국 의견을 따르겠다"고 밝혀 그동안의 협의에 따라 의장 추대를 결정했다는 게 지역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방법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당론에 따라 소속 지방의원들이 민주적으로 선출하도록 한다'고 명시한 민주당 중앙당 지침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들이 "투표로 결정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추대한 지역위 사무국에 대한 원성이 적지 않다.
서구의회도 민주당 의장 후보 선출을 놓고 상대적 다수인 초선 의원의 추대 담합 논란으로 시끄럽다.
서구갑 지역위가 의장 선거 관련 지침을 내렸지만 초선 의원들이 돌연 의장 후보를 자체 추대하겠다고 나섰다. 급기야 지난 24일 열린 지역위 회의에서는 한 초선의원이 깜짝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남구의회도 민주당 동남갑과 동남을 지역구 소속 구의원들 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앞선 7·8대 의회에서는 동남갑과 동남을 소속 중견 의원이 번갈아 의장으로 선출된 전례를 따른다면 9대 의회 후반기는 동남을에서 의장을 배출할 차례지만 반론도 나온다.
비례의원을 제외하면 동남갑 소속 의원이 6명으로 3명인 동남을보다 2배 많다. 일각에선 지역구 순번에 연연하지 말고 의장 선출을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이 끝난 뒤 광주 현역 국회의원 8명 중 7명이 물갈이되면서 지역위원장도 한 번에 바뀌어 어수선한 분위기다. 후반기 의장단은 2년 뒤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거나 각자의 정치적 입지를 확실히 다질 발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같은 당이어도 의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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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