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남해안 멸치어장 개체수 '평년 수준'…"4월 감소·5월 급증"

산란 어미군의 늦은 유입…알과 부화한 어린 멸치↑

국립수산과학원은 올여름 남해안 멸치어장이 7월 초에는 다소 위축되다가 평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26일 전망했다.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는 봄철 남해 연안(전남 고흥~경남 거제)의 멸치자원을 조사한 결과, 알과 부화한 어린 멸치(仔魚)가 지난해에 비해 4월에는 감소했지만, 5월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4월에는 대마난류(저위도에서 우리나라 해역으로 열을 공급하는 수송자의 역할을 하는 해류) 세력이 약화되면서 산란 어미군(큰 멸치)의 유입량이 감소했고 5월부터는 산란 어미군과 어린 멸치 성장에 적정한 수온이 유지되면서 알과 자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에는 남해 중부해역(전남 여수~경남 남해)에서 갓 부화한 어린 멸치의 먹이생물인 요각류가 대량으로 번식했다.

수과원은 성장에 유리한 적정 수온과 먹이생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7월 중순부터 권현망어업의 멸치어장은 평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한편 수과원과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와 고수온이 한달 내외로 지속되고 태풍은 예년 수준으로 예보하고 있다.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는 해양환경에 따라 어획량 변동이 심한 멸치 어장형성의 과학적 분석을 위해 2020년부터 수온, 먹이생물과 연계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전제천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장은 "멸치어장 형성 요인과 위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어업현장에 적용해 어업인들의 출어비용과 인력 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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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