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건교위, 구덕운동장 개발 계획안 반대

시, 낙후된 원도심 활성화 위한 개발
검토·숙의 강조한 의견제시안 채택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부산시가 제출한 구덕운동장 일원에 대한 개발 계획안을 반대하고 검토와 숙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건교위는 16일 열린 제323회 임시회 제1차 상임위에서 지난 6월 부산시가 제출한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및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에 대한 의견청취안'에 대해 시민의견 수렴절차 부족, 일방적으로 제시된 개발계획(안)에 대해 반대를 표명했다. 향후 충분한 검토·숙의과정을 거쳐 개발계획에 반영하라는 내용의 의견제시안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한 의견제시안의 주요 내용은 ▲체육관련 인프라를 위한 시설확충 우선 전제로 역사적 상징성이 보전되는 개발방향으로 수요자인 시민과 공급자인 부산시의 소통을 강화해 보완·개선 ▲주민의견과 주변지역에 미치는 도시개발, 환경영향을 분석한 개발계획 반영 ▲시민의견에 대한 충분한 검토·숙의과정을 거친 개발계획안 마련이었다.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및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에 대한 의견청취안'은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문화체육·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의 기능을 통해 낙후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개발이다.

총사업비 7990억원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리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지난 6월 국토부에 공모 신청돼 8월께 국토부로부터 최종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6월 제321회 정례회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과 무리하게 추진된 절차상 미흡한 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심사보류한 바 있다.

김재운 건설교통위원장은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이자 항일학생운동의 발원지기도 한 역사적 장소로 시민의 추억과 애환이 가득한 구덕운동장이 노후화되고 축구전용구장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시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하는 도시재생 개발사업이 시민과의 소통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것과 거센 반대의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 토론회 개최와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해 체계적인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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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