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측 "수익성 확보 위해 주거·오피스시설 필요"
광주시 "5분거리에 대형쇼핑몰 2개…교통·시민 불편 우려"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부지에 70층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이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광주시가 고심하고 있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신세계 측이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을 확장하기 위해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광천터미널) 부지 9만9000㎡를 매입한 이후 가칭 '아트 앤 컬처파크' 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신세계 측은 터미널 부지 개발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터미널을 지하화하고 지상 부분에 70층 높이의 주상복합 1000가구를 건설하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광주신세계 측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터미널 부지 중 고속버스 차량이 출입하는 구역과 주차장 부지에 주상복합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신세계 측의 계획에 대해 교통난·시민불편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광주시는 신세계백화점에서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40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어 극심한 교통정체와 시민불편이 예상된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광천사거리는 하루 8만대, 혼잡 시간대 8000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하고 있으며 버스정류장·터미널 이용객까지 몰려 극심한 교통체증·시민불편이 유발되고 있다.
반면 신세계 측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상복합건물 분양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측은 '아트 앤 컬처파크' 조성을 위한 유스퀘어·터미널 부지 매입에 470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3300억원은 차입금 형태로 조달했다.
또 백화점 규모의 3배 이상, 터미널 지하화를 통한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아파트처럼 투자 후 분양을 통해 곧바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닌 몇십년 영업을 해야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라며 "복합쇼핑몰·호텔·터미널 운영만으로는 수익성이 약해 주거기설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광주시와 실무협상을 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주상복합 사업계획서를 언제 제출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세계 측과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업계획서가 전달되지 않았다"며 "수익성 확보 방안에 대해 의견차이가 커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행정적인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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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