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남세균 1천개 이상" 용담호에 전북환경청, 올해 첫 조류경보

전북 진안군 용담호 유역 일대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전북지방환경청은 1일 오후 3시를 기해 용담호 유역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조류경보란 녹조현상의 원인이 되는 남세균(남조류)의 발생 정도에 따라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발령되는 안내 제도다.

전북환경청은 매주마다 용담호와 임실군 옥정호에서 물을 채집해 1㎖당 유해 남세균의 세포수를 측정하는데, 1㎖당 1000 세포, 1만 세포, 100만 세포 이상이 2주 연속 측정되면 각각 관심, 경계, 대발생 단계의 경보가 발령된다.

용담호 유역의 조류경보는 지난 2005년, 2006년, 2010년과 지난해에 발령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는 남세균 발생량이 높아 관심 단계를 넘어선 경계 단계까지 발령되기도 했다.

전북환경청은 이번 조류 발생의 원인을 장마철 동안 내린 호우로 인해 많은 양의 영양물질이 호수에 유입된 후 폭염이 찾아오자 일조량이 늘고 수온이 올라가며 조류 번식에 알맞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환경청은 조류 확산에 대비해 관계기관에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고 수자원공사 측에 선박 교란·물순환장치 상시 운영 등의 조류 제거 조치를 요청했다.

또 주민들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조류 미분포 심층에서 상수원수를 끌어오고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강화된 정수처리 조치도 시행했다.

용담호 상류 유역을 관할하는 진안군 등 지자체와 함께 야적퇴비·가축 분뇨 배출시설·개인 오수 처리시설에 대한 점검에도 나설 예정이다.

송호석 전북환경청장은 "폭염이 지속되며 일조량 증가와 높은 기온으로 조류 증식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한 식수 공급에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조류 발생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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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취재부장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