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티몬 업체, 생산 시기 당기려 노력
"안티몬은 개의 몸통 흔드는 꼬리"
중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희소금속 안티몬 등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서방국가들에 대한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5일(현지시각) CNN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등의 지원을 받아 안티몬·금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업체 퍼페투아리소시스(Perpetua Resources)은 올해 당국의 최종 허가를 받고, 2028년이내에 안티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번 중국의 조치로 인해 이 업체는 안티몬 생산을 더 빨리 시작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퍼페투아리소시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체리는 "일부 전략적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안티몬을 더 빨리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방부는 안티몬의 중요성과 공급 부족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여러 소식통으로부터 안티몬 공급 부족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으며, 시장이 매우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무려 19%나 급등,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홀가튼앤컴퍼니(Hallgarten & Company)의 수석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에클스톤은 "안티몬은 이제 개의 몸통을 흔드는 꼬리"라면서 "군사 용도로 안티몬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팔기보다는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과 유럽에 군사적으로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티몬 등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다면서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고, 핵 확산 금지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가 특정 국가나 지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다음달 15일부터 적용되며 안티몬 광석, 안티몬 금속, 안티몬 산화물 등 6종이 그 대상이다. 또한 허가 없이 금-안티몬 제련·분리 기술을 수출하는 것도 금지된다.
안티몬은 탄약, 적외선 미사일, 핵무기, 야간 투시경 등 군사적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태양광 장비에도 사용되는 전략 금속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안티몬 채굴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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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