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전남·광주 전력계통 협의회 개최
보성군, 지장유무 조회 거부…최소 2년 지연
호남 지역의 태양광 발전 급증으로 계통 불안정이 심화하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문제 해소를 위해 전력망을 신속하게 구축하는 방안을 지자체와 논의한다. 지자체의 비협조로 전력망 건설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산업부는 27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전남·광주 전력계통 협의회를 개최하고 계통관리변전소 안내의 필요성과 계통 부족 및 계통 불안정 조기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재생에너지 보급에 위협이 되는 전력망 건설 지연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전력망 건설에 대한 지자체의 인허가 협조 방안이 안건에 올랐다. 이와 관련한 지자체 현안과 건의사항도 수렴했다.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설비는 증가하고 있어 오는 2031년까지 약 42GW(기가와트)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추가로 발전설비가 진입할 경우 호남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계통 불안정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력 당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345㎸ 송전선로 5개, 서해안 해저 HVDC 2개, 154㎸ 송전선로 36개 등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다만 송·변전설비 건설과정에서 인허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의 비협조로 인한 건설 지연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154㎸ 득량변전소 및 관련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경우 보성군이 변전소 지장유무 조회를 거부하며 24개월, 사업계획 공고·열람 거부에 나서며 21개월을 지연시킨 바 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인허가 협조로 전력망 건설 일정이 단축되면 계통포화가 조기에 해소돼 신규 발전설비 연계가능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호남지역 계통포화 해소를 위해서는 전력망 건설이 필수적"이라며 "중앙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앞으로도 지자체와 적극 소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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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