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견인' 8월 수출 역대 최고치…고점 우려 "증가율 둔화 가능성"

반도체 4개월 연속 110억弗 넘겨…메모리 수요 지속
업황 전망 PSI 4개월째 하락…"올해 하반기 증가세"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지난달 수출 역시 같은 달 기준 1위를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반도체 호실적이 고점이기에 향후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1.4% 증가한 579억 달러(77조5281억원)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11개월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0.5일 짧았지만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8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지속됐던 월별 2위 실적을 넘어 첫 1위를 달성했다.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건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8.8% 증가한 118억8000만 달러(15조9073억원)로 집계됐다.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1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및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등에 따른 기업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호조세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D램 고정가가 2.1달러, 낸드는 4.9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전년 대비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는 점이 반도체 수출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호조세에 수출 상황도 풀리며 무역수지도 흑자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8월 무역수지는 38억3000만 달러(5조1283억원) 흑자로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반도체 수출이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으나, 산업경기 전문가들이 분석한 업계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성장은 하되, 성장 폭 자체는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연구원이 조사한 반도체 업황 현황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지난달 130을 기록했다.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지만 전월 수준이 174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더욱이 반도체 업황 전망 PSI 역시 지수가 매월 작아지고 있다. 지난 6월 185까지 올랐던 전망 PSI는 7월 167에서 8월 158, 9월 156으로 내리막을 달리는 중이다.

특히 증권가를 중심으로 현재 반도체 업황이 최고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증가율이 3분기 고점을 기록하고 하향세를 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점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까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기보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수는 있겠으나 하반기 동안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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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