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 안 쓰고 10.3년 모아야 서울 내 집 마련…전세 5.6년

소득 대비 가파른 집값 상승에 주거비 부담↑
중위 소득 가구, 집 한 채 사려면 10.26년
저소득 가구는 중간 가격 집 구매까지 28.1년
전셋값 상승에 J-PIR도 상승…5.61년 모아야

서울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PIR은 올해 1월 10.18, 2월 10.17, 3월 10.16 등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서는 4월 10.26, 5월 10.25, 6월 10.26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낸다. 주택 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PIR이 10.26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10.26년간 급여 등의 소득의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 가격의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6월 기준 서울의 중간소득(3분위) 가구가 저가 주택(1분위)를 구입하려면 3.1년이 소요되는 반면, 고가 주택(5분위)을 사려면 32.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비 부담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8.1이 걸리고, 고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무려 88.2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고소득 가구(5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 주택 구입까지는 4.7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은 14.6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IR의 상승은 가구 소득에 비해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종합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3.75%의 변동률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0.11% 하락에 그쳤다. 주택 매매가격은 4월 0.02%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도 상승했다.

6월 기준 서울 J-PIR은 5.61로 전년(5.45) 대비 0.16포인트(p) 올랐다. PIR과 마찬가지로 중위 소득 가구가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5.61년 모아야 서울의 중간가격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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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