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노사 밤샘 교섭에도 '임금 인상 입장차' 여전

전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최종 결렬돼 파업 엿새째를 맞은 조선대학교병원 노사가 밤샘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선대병원지부와 병원 측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중재로 제1차 사후 조정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사후 조정이란 노동쟁의 조정이 끝난 뒤 노사 양측의 동의가 있으면 지노위가 다시 한 번 중재에 나서 진행하는 교섭이다.

병원 측 제안에 노조가 동의하며 성립된 사후 조정은 밤새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15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병원 노사가 환자 불편 등을 고려해 각자 일부 양보하며 좀 더 진전된 타협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타결되지는 않았다. 노사는 이날 오전까지는 교섭을 이어간다.

앞서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 지부는 임금 인상, 간호사 불법 의료 근절, 야간 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임단협 노동쟁의 조정회의에서 노조가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의 인상분 소급 적용을 포함한 2.5% 인상을 제안했으나 병원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같은 달 29일 오전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각 진료과 별로 노사 사전 합의대로 최소 인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간호사 등 조합원 300여 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병원 측이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조합원들이 점차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파업에 따른 병원 진료 공백 장기화는 원치 않는 만큼 최대한 교섭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는 필수 인력이 배치돼 정상 운영된다. 외래병동 역시 현재까지 운영에 지장은 없다"며 "파업으로 인한 환자 불편은 없는지 살피고 파업이 빨리 끝날 수 있도록 교섭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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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