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역대 가장 더운 한해'…연중 폭염일수 신기록

올해 폭염 27일 1973년 이후 역대 최다
내일부터 더 더워 폭염특보 확대도 검토
추석 연휴 끝난 뒤 기온 내려갈 전망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의 연중 폭염일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2일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11일까지 광주·전남의 폭염일수는 27일로 집계됐다.

이는 '21세기 최악의 더위'라 불렸던 2018년(26일)과 1994년(26.3일)을 제치면서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51년 만에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것이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가 넘을 때를 말한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 목포·여수·완도·장흥·해남·고흥 등 7개 지점의 관측 값을 평균 산출해 폭염일수 일수를 집계하고 있다.

올해 광주·전남 월별 폭염일수는 ▲6월 1.1일 ▲7월 3일 ▲8월 20.1일 ▲9월 2.7일 등이다.

광주와 전남은 올 8월과 9월 유독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종전 1위인 2013년(13.3일) 기록을 크게 앞지르며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다. 9월 들어서도 이미 종전 2011년(2.4일)을 넘어 매일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8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유입,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까지 중첩돼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에도 열대저압부와 태풍 영향으로 따뜻한 수증기가 유입, 대기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까지 자리 잡아 더위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9월 늦더위는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13일부터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광주·전남지역 폭염특보 확대까지 검토 중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기압계 상황에 따라 기온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명절 연휴가 끝난 뒤에야 기온이 차즘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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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