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천 용역사, 공청회·여론조사 등 토대로 확정·발표
도민 54.6% "의대 선정 후 동·서부 2개 병원 설립" 원해
"공동의대 방식은 대학통합 전제 양 대학 합의 시 검토"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방식이 이른바 '1대학 2병원 신설'로 확정됐다. 의대가 들어설 대학(지역)을 우선 선정한 후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대학병원을 동시 설립하는 방안이다.
전남 국립의대 신설 정부추천 용역 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12일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방식 정부 추천안을 발표했다.
추천안은 6차례의 도민공청회에 이은 도민 2002명 여론조사, 목포대·순천대 순회설명회 등 대학, 도민, 전문가 등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용역 1단계인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6차례 내부 논의 끝에 결정됐다.
특히 여론조사(8월30일∼9월3일) 결과 설립방식 적합도에 대해 도민 54.6%가 1안(의대 선정 후 동·서부에 2개 대학병원 동시 신설)을 택했고, 45.4%는 2안(의대와 대학병원, 동일지역 설립)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입학 정원의 경우 2026학년도 다른 지역거점국립대학(지거국)의 의대 정원 규모를 고려하되, 지역의 의료인력 수요를 감안해 200명 안팎으로 했다.
대학병원은 1000~1200병상 규모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설립하되 병원별 구체적 규모는 대학에서 자율로 정하도록 하고, 각 대학병원은 지역 특성에 맞춰 특화 진료영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소요예산은 1000병상 기준 7000억원 가량으로, 타 대학병원 신설 사례 등을 적용하여 통상적으로 국가가 20~25% 지원하고,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오병길 A.T커니코리아 파트너는 "전남도에서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감안해 병원 설립비용의 30% 수준의 예산지원을 제시했다"며 "2개 대학병원 신설로 커지는 대학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후 전남도에서 정부, 도의회, 대학 등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추가 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추천대학의 지원 대책도 제시됐다. 의대에 버금가는 수준의 '첨단의과학연구센터' 설립을 제시했다. 첨단의과학연구센터는 의대·대학병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공지능(AI) 기반 의학, 디지털 트윈 등 첨단의과학 분야 연구·교육·실습과 의료바이오 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미추천 지역의 지역발전 계획은 대학 선정 후 지역과 구체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안한 '공동 의대' 방식에 대해선 "통합 전제 공동의대 확약서가 제출되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것"이라며 "공모와 공동의대 추진절차 투 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추천 공모는 사전심사위원회에서 평가 기준, 방법, 절차 등에 대해 논의중이며, 9월25일부터 27일까지 순천, 목포, 화순 등 3개 시·군에서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