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연간 성장률 전망 달성 4Q 성장 흐름에 달려"
"비(非)IT 부문 부진 수출 마이너스 가장 큰 요인 작용"
"고물가·고금리 완화에 소비·투자 4분기 플러스 요인"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예상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 2.6% 달성이 요원해졌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연간성장률 전망을) 달성할 수 있느냐는 4분기의 성장 흐름에 달려있는데, 경기 흐름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져 있다"며 "4분기 포함하는 경제여건 면밀히 짚어서 전반적인 성장 전망 등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GDP는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2분기 역성장(-0.2%)에서 플러스 반전했지만 한은 전망치인 0.5%에도 미치지 못했다.
1분기 1.3% 깜짝 성장에도 불구하고 2~3분기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정부 연간 전망치인 2.6% 달성에서 멀어졌다. 한은은 자체 성장률 전망치인 2.4%를 달성하기 위해 4분기 1.2% 성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4%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해야하는 셈이다.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2%포인트(p)에서 -0.4%p로 더 낮아졌다. 정부 기여도는 0.0%포인트에서 0.5%p로 높아졌다. 항목별로 순수출기여도는 -0.1%p에서 -0.8%p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2022년 3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숫자다. 반면 내수 성장기여도는 -0.1%p에서 0.9%p로 플러스 전환했다.
이승한 과장은 "비(非)IT 부문의 부진이 수출 마이너스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GM 및 현대모비스 부품사 파업, 기아차 정비수요로 인해 7~8월 사이에 자동차 수출 자체가 꺾이는 일시적인 요인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순수출 기여도 -0.8%p는 지속 가능한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4분기 개선되는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와 관련해서도 "고물가와 고금리가 완화되고 있고 7월 실질임금 증가가 8~9월까지 이어진다면 가계소득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여전히 4분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 과장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입이 이례적으로 2개 분기 연속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내수 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4분기에 내수 쪽으로 잡히면서 수입이 생각보다 적게 들어오면, 순수출이 올라가면서 (성장률) 숫자가 크게 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세수가 부족하니 연말에 재정집행 여력이 약화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저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발표 예정인 세수 오차 대응방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경기·민생 영향 없도록 디자인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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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