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성,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사용률 고작 10%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6위…광주에선 서구가 최하위

올해 광주지역 남성들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사용률이 10%대에 머물면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6위를 차지했다. 광주에서는 서구가 3.4%로 5개 자치구중 제도 사용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29일 광주 서구의회 진보당 김태진 의원이 분석한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광주에서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한 남성의 비율은 10%다.

전국 평균 1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고,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에서는 16번째로 최하위권이다.



광주 5개 자치구별로 분석할 경우 광산구가 15.1%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남구 12.7%, 북구·동구가 각 9.1%를 기록했다. 서구는 3.4%를 기록해 가장 낮은 비율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노동자가 1년간 주당 15~35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줄여 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육아휴직 기간과 합해 최대 2년을 쓸 수 있다. 육아휴직을 6개월 사용한다면 근로 시간 단축은 18개월 쓸 수 있는 식이다.

내년부턴 육아휴직 미사용분의 2배를 근로 시간에 단축할 수 있다. 육아휴직 총기간이 18개월로 늘어나는 가운데, 예를 들어 육아휴직을 6개월 사용한다면 미사용분 12개월의 2배인 24개월을 근로 시간 단축에 쓸 수 있게 된다.

김 의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주가 남성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사용률 순위가 전국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육아 근로 시간 단축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및 임금 하락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장에서는 육아휴직 등 다른 육아 지원 정책에 비해 남성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가 사용도가 낮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제도 이용 시 업무 배치, 승진, 보상, 평가에서의 차별 경험이 없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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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