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 두달째 3400건대…서울 낙찰가율 2.1%p↓

지지옥션 11월 경매동향보고서 발표
전국 3408건…대구 267건 16년 만에 '최다'
서울 낙찰가율 94.9%…재건축·신축만 강세

계속되는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일부 지방 아파트가 잇따라 경매에 넘겨지면서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두 달 연속 34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08건으로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400건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 아파트 진행 건수가 267건으로 2009년 1월(288건) 이후 약 16년 만에 최다건수를 기록했고, 광주(124건)와 충남(210건), 전남(153건)에서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국 낙찰률은 38.4%로 전월(40.0%) 대비 1.6%포인트(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85.5%로 전월(87.2%) 보다 1.7%p 하락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동일한 6.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41.3%)보다 7.0%p 오른 48.3%로 2022년 6월(56.1%)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두 차례 이상 유찰됐던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낙찰가율은 94.9%로 전월(97.0%) 대비 2.1%p 떨어지면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달보다 1.4명이 증가했다.

지지옥션은 다만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주요 입지 내 신축 아파트가 여전히 고가에 낙찰되면서 지역별, 단지별 양극화 현상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48.7%) 대비 6.9%p 하락한 41.8%로 지난 5월(40.4%)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전월(87.4%)에 비해 0.3%p 떨어진 87.1%를 기록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비슷한 8.2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진행 건수는 350건으로 전월(243건) 보다 44%가 증가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주택과 더불어 계양구의 신축 미분양 아파트 수십여 채가 경매시장에 쏟아지면서 진행건수가 급증했다.

인천 낙찰률은 40.3%로 전월(36.2%) 대비 4.1%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8.5%로 전달(79.8%) 보다 1.3%p 하락했고, 평균 응찰자 수(6.6명)는 전월(7.7명)에 비해 1.1명이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대전(83.7%) 아파트 낙찰가율이 1.4%p 상승하면서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2.7%로 전달과 동일했다.

울산(81.2%)은 전월 대비 5.9%p 하락했으며, 대구(78.8%)는 3.5%p 떨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80%선 아래로 무너졌다. 부산(78.0%)은 1.1%p 하락 마감했다.

지방 8개도 중에서는 강원(89.0%) 낙찰가율이 전달(82.7%) 대비 6.3%p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남(78.7%)은 2.3%p 상승했고, 충북(85.3%)과 전남(82.4%)은 각각 1.9%p, 1.1%p 올랐다.

충남(70.0%)은 전달(81.5%) 대비 11.5%p 하락하면서 2023년 8월(69.9%)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북(81.9%)은 9.7%p 하락했고, 경북(77.1%)은 0.8%p가 내렸다.

진행 건수 16건 가운데 8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9.0%, 22건 중 11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4.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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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