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북수동성당, 담장 허물고 시민·관광객 통행로로 개방
경기 수원시와 천주교 수원교구는 29일 수원시청에서 '행궁동 도시재생사업 북수동 왕의 골목 특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북수동성당 담장을 허물어 조선조 개혁 군주 정조대왕이 걷던 북수동성당과 행궁동에 이르는 ‘왕의 골목’을 연결하는 탐방로를 만들기 위한 협약이다.
수원교구는 시가 북수동성당 노후 담장 정비, 공공통행로 조성, 주차장 개선 공사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부지사용을 승인한다. 탐방로 공사를 마친 뒤에는 공공통행로와 주차장·화장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수원교구가 시설을 관리·운영을 맡는다.
시는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비를 투입해 시설 공사에 나선다. 수원교구는 시설 공사비의 10%를 부담한다. 내년 1월 시민에게 개방 예정인 북수동 왕의 골목 특화사업은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의 세부단위사업으로 진행된다. 수원천과 왕의 골목, 북수동성당, 화성행궁을 연결하는 공공통행로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공공탐방로는 화홍문 부근 수원천에서 시작돼 왕의 골목, 북수동성당, 정조로(화성행궁)로 이어진다. 북수동성당 뒤편 담장을 헐어 만든 공공통행로가 조성되면 왕의 골목과 정조로가 직선으로 연결된다. 관광객·시민들은 왕의 골목을 걷다가 북수동성당을 둘러보고 성당 정문으로 나가 화성행궁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왕의 골목에서 화성행궁을 가려면 500m 이상 돌아가야 한다. 북수동성당은 왕의 골목 탐방객과 성당 내에 조성된 문화재청 등록문화재인 '뽈리화랑' 관람객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협약식에는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 기우진 수원시 도시정책실장, 수원교구 사무처장 양태영 신부, 관리국장 황현 신부 등이 참석했다.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되는 북수동성당은 왕의 골목과 화성행궁을 잇는 공공통행로의 거점”이라며 “수원교구의 협조로 이뤄진 이번 사업은 민관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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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 박미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