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본문화관, 초서체 천자문 '초천자문' 영인본 발간

 완판본문화관은 학술사업의 네 번째 결과물 '초천자문(草千字文)' 영인본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완판본문화관 소장 유물인 '초천자문'은 조선의 명필 서예가인 한호(한석봉)가 1597년 가을에 초서체로 쓴 천자문을 간행한 책이다. 1899년에 중간된 목판을 사용해 1911년 8월 22일 전주 서계서포에서 발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 시대 천자문 관련 서적은 한자 기초 입문서, 습자교본, 한시 학습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간행됐다.

한자 기초 교육을 위해 천자문을 간행한 경우에는 해당 한자를 큰 글자로 제시하고, 그 아래에 한자의 훈과 음을 한글로, 한자의 뜻은 한문으로 풀이하는 형식을 취한다.

'초천자문'은 글자 쓰기를 익히기 위한 습자교본을 목적으로 편찬됐으며, 본문은 한호가 쓴 천자문 초서체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또 초서체를 쉽게 대별할 수 있도록 동그란 원 안에 작은 글자로 해서체, 본문의 상단에는 전서체가 양각으로 판각돼 있다.

특히 한 페이지에 전서체·해서체·초서체 등 다양한 서체로 천자문을 만날 수 있어 한자 습자 교본에 충실한 편찬 의도를 보여준다고 완판본문화관은 설명했다.



안준영 관장은 "초천자문은 음각과 양각이 혼용된 판각 기법과 간행 목적에 따라 책의 체재와 내용이 편집돼 있어 출판문화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라며 "앞으로도 영인본의 지속적인 발간을 통해 완판본의 다양성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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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