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월성 성벽의 수목을 정비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주시 등은 신라왕경특별법을 토대로 2014년부터 신라 궁성인 월성의 복원·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당시 궁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경주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이 현재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월성 부지 내 무분별하게 자란 수목군락 중 810그루를 벌채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 2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됐다.

궁궐이 있던 시기에는 수목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복원을 위한 정비작업으로 진행됐다. 주변 경관을 보호하고자 토성벽 위아래에 무분별하게 자란 나무들만 제거했다.

신라 때 궁궐 내부 수목은 전각과 성벽에 균열을 줄 수 있고, 시야를 가려 성곽 경계와 방어 등 군사 전략적으로 도움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객 등 적군의 은신처가 될 수 있어 왕과 왕실 가족의 안위를 위해 궁궐 내 수목 군락지는 금기시했다.

이번 수목 정비작업을 두고 일부 시민들은 월성 내 벚꽃나무를 자른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낙영 시장은 “월성 토성벽의 수목을 벌채해 경관이 생소할 수 있으나 신라 왕궁 복원을 통해 성벽 고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오는 4월 월성 해자가 완공되고 야간조명이 설치되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월성은 신라 5대 파사왕 22년(101년)에 축조돼 마지막 경순왕 9년(935년)까지 사용된 궁궐이다. 궁궐터는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