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NCCK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지난 34년간 고난 받는 이들의 어머니로 살아오다가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나신 고 배은심 여사님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며 "남겨진 유가족들 위에도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NCCK는 "자식 잃은 슬픔을 고난 받는 이들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승화시켜 한평생 온 몸을 던지며 살아오신 어머니의 숭고한 뜻을 우리 모두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하셨던 어머니의 가슴 절절한 소망을 남겨진 우리들이 온 힘을 다해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배 여사는 8일 퇴원했다가 다시 쓰러져 전날 오전 5시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숨졌다.
배 여사는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아들인 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것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왔다. 1998년 유가족협의회장을 맡아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22일 동안 국회 앞 천막 농성을 이끌었다. 배 여사의 장례는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11일 광주 망월동 8묘역에 안장된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