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3일 서울 서초갑에 전희경 전 의원, 충북 청주 상당에 정우택 전 의원, 경남 김해을에 김성우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전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최고위의 절차를 무시한 채 이들 세 명을 임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효 처리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행정절차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지난달 처리된 3개 당협위원장의 임명을 무효화한 뒤, 이날 최고위에서 승인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당협의) 운영위원회의 결과까지 무조건 무효화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행정절차의 오류'를 바로 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 명의 당협위원장이 각 당협 운영위원회의 판단 절차에 따라 임명됐다는 점을 존중해 인물을 교체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들 세 지역에서는 3월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재보선이 치러진다. 당원협의회 대표자인 당협위원장은 공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기 때문에 모두의 이목을 쏠린 상태였다.

최고위는 지난달 서울 서초갑에 전희경 전 의원, 충북 청주 상당에 정우택 전 의원, 경남 김해을에 김성우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하다 보류했다. 하지만 당시 사무총장이던 권성동 의원은 지난달 10일 최고위 의결 절차를 무시한 채 세 사람을 그대로 임명했다.

이같은 사실은 해가 바뀐 최근에서야 밝혀졌다. 권 전 사무총장이 임명한 당협위원장 중 한 명이 지역주민에 새해 인사를 보낸 사실이 한 최고위원의 귀에 들어가면서다.

이에 대해 최고위에서는 한 바탕 소란이 일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무단 임명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허 대변인은 '진상조사'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고 이 부분은 전 사무총장이 인정했다. 최고위에서 대화 중에 모두 다 처리가 잘 됐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나는국대다'를 통해 선발된 대변인과 부대변인의 임기 연장도 결정됐다. 당초 1월8일이었던 이들의 임기는 대선이 끝나는 3월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3월 재보궐 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위한 공천 심사를 하는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께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