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나주신협 '조합원 명단' 유출 의혹…경찰 수사

내달 12일 이사장 선거

전남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신용협동조합원이 내달 치러지는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명단 유출 의혹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올해 창립 52주년을 앞둔 나주신협은 자산 5000여억원에 조합원 수는 2만6000여명에 달한다.



조합원수는 내달 12일 예정된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3개월 사이에 3000여명이 늘어날 만큼 물밑 선거전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나주신협 조합원 명단이 유출됐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고발인 A씨는 경찰에 '누군가 이사장 선거운동에 이용하기 위해 수천명의 조합원 명단을 부정한 방법으로 외부로 유출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A씨는 신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에도 조합원 명당 유출 의혹을 규명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보안 USB와 일반 USB로 접속해 조합원 현황을 열람한 관계자들을 조사하면 유출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논의가 이뤄졌지만 경찰수사를 지켜보는 쪽으로 일단락 됐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나주신협 B상임감사는 "조합원 명단이 유출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경찰이 수사 결과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도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민원 제기 건에 대해 당장 조사에 착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고발장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합원 명단 유출자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협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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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 조경수 사회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