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제재시 대구·경북 주력품목 생산·수출 차질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산 원부자재 수입차질로 대구·경북지역 주력수출품목의 생산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6일 발표한 '러시아 경제제재 단행시 대구경북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미국 등 서방세계가 강력한 대러 경제제재를 단행할 경우, 대구·경북에서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는 자동차부품(5000만 달러), 승용차(6억1000만 달러) 등 총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역의 주력 수출품목인 철강, IT제품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제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원부자재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주력 수출품목의 생산원가 급등 및 생산지연을 수반하는 간접적인 수출차질이 지역경제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을 우려했다.

경북은 2021년 전체 수출의 21.1%를 차지하는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유·무연탄, 선철, 합금철, 고철 등의 상당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철강생산에 필수적인 유연탄은 러시아산 수입규모가 4억 달러로 작년도 경북도의 대러 수입 1위 품목이다.

선철의 경우 러시아산 의존도가 100%에 달했다.

대구의 경우 2021년 대러 1위 수입품목인 백금(1300만 달러)이 자동차부품, 인쇄회로, 의료용기기 등의 주력 수출품목 생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원부자재의 수입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구경북 전체 수출의 21%인 109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주력제품 생산과 수출에 간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협 대경지역본부 김인근 팀장은 “러시아는 전세계 에너지와 원자재의 중요 공급처로, 경제제재 발생시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원자재 수급동향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무역업계는 중요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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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