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완전 개통 대구 외곽순환도로…한층 가까워졌다

35년 만에 대구 외곽 4차 순환도로가 완전히 개통한 31일, 차량을 타고 직접 달려보니 대구지역 달서구와 동구, 수성구가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을 실감했다.



시민들의 출입 통제를 위해 이른 시간부터 나왔다고 귀띔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이 오늘부터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개통 1시간 전부터 먼저 오시기도 했다"며 "진입로 앞에 정차 후 줄지어 대기하셔서 개통 시간에 맞춰 오시라고 안내 중이다"고 설명했다.


대구외곽선 개통 예정 시각인 이날 정오까지 2분도 채 남지 않자 달서 IC 진입로 앞은 개통에 맞춰 외곽순환도로를 달려보려는 차들로 가득했다. 이윽고 개통 시각이 되자 선두에 있던 한국도로공사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뒤이어 일반 시민들의 차량도 달서 IC로 진입했다.

달서구 대천동 대명유수지 인근 달서IC에서 금호강 변을 따라 달리다 보니 5분도 지나지 않아 다사 IC가 보였다. 규정 속도인 시속 80㎞로 2차로를 주행 중인 기자의 차량 옆으로는 아무도 없는 도로를 달려보려는 듯 과속 차량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다사 IC에서 북달성 톨게이트를 지나 북다사 IC에 다다르자 성서 5차 첨단 일반산업단지에서 물건을 싣거나 내려준 트럭과 트레일러 차량이 외곽 순환도로로 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부는 외곽선 개통으로 대구 도심지역에 집중되던 교통량을 분산시켜 연간 1000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적중한 것 같았다.



서대구 IC를 이용하지 않아도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 분산 효과는 물론 대구지역 구·군 간 이동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서 IC에서 제한속도로 달린 지 10분이 지나자 칠곡분기점이 보였다. 이내 곧 동명동호 IC에 도착, 칠곡경북대병원을 지났다.

동명동호 IC부터 서변 IC까지는 기존 대구시 도로인 호국로를 이용해 무료 이용할 수 있다. 국우터널을 지나 서변 IC부터 다시 종점인 상매 분기점까지는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중간중간 보이는 졸음쉼터에서는 시민들이 봄을 맞아 핀 벚꽃과 개나리를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종점인 상매분기점은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했다. 이곳은 수성구 범물동으로 갈 수 있는 범안로와 신 대구부산고속도로와도 연결돼 한층 손쉽게 대구의 부도심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행료는 하이패스를 기준으로 달서IC에서 율암IC까지 2시간 이내 연속 이용 시 기본요금을 할인해 주는 연계요금을 적용하면 1종 승용·소형화물차 기준 2200원이다. 2시간을 초과하면 3000원이다. 출퇴근 시간대별 할인도 적용된다.

2014년 착공 후 8년 만에 길이 열린 고속국도 제700호 대구외곽선 구간은 대구시 달서구와 동구를 잇는 총 길이 33㎞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대구시 순환 축인 '대구외곽순환도로' 중 서북부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조5710억원이 투입됐다.

진·출입 시설로는 칠곡, 상매 등 분기점 2곳, 달서, 다사, 북다사, 지천, 동명동호, 서변, 파군재, 둔산 등 나들목 8곳이다.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신 대구부산고속도로는 물론 주요 국도로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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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