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자산관리·전기차 제외한 자산 우선 매각 당국에 제안
헝다의 영향 막으려는 시진핑 정권의 가장 큰 조치
중국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미국의소리방송(VOA)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헝다그룹 자산을 분리해 매각하자는 광둥성 정부의 구조조정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의 별도 상장사인 자산관리 부문과 전기차 사업부를 제외한 대부분 자산 매각을 제안했다.
매각되지 않은 헝다그룹의 부동산 자산을 중국 국유 부실자산 관리업체이자 헝다그룹 주요 채권자인 신다자산운용에 이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소식통은 자산관리 부문과 전기차 사업부가 일단 매각 대상에서 빠졌지만 자산 매각 성과에 따라 향후 매각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운영 사업부와 전기차 사업부의 시장가치는 총 90억달러(약 10조 8300억원)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는 헝다가 중국 금융시장과 경제를 뒤흔드는 것을 막으려는 시진핑 정권의 가장 큰 조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헝다그룹은 지난 26일 저녁 공고문을 통해 채권자들과 회의에서 6개월 안에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또 “이해 관계자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은 현재 감사인을 투입해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이라며 "채권자들의 의견과 건의를 진지하게 청취하겠다"고 전했다.
헝다가 디폴트에 빠지고 나서 채권자들과 정식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헝다는 지난달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디폴트가 선언됐다.
현재 중국 당국은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과 헝다에 파견한 광둥성 업무팀, 국유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통해 헝다 사태를 사실상 직접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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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