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로미터' 전력 판매 3년 만에 반등…4.4% 증가

한전, '12월 전력통계속보' 발표
경기회복·재택근무에 증가한 듯
에너지값 올라 실적은 악화 전망

지난해 연간 전력 판매가 전년 대비 4% 이상 늘며 3년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재택근무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전력이 최근 발표한 '2021년 12월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판매량은 53만343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발전량도 57만6316GWh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이로써 연간 전력 판매량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력 판매량은 실물 경기의 흐름을 진단하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지난 2019년 전력 판매량은 경기 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바 있다. 이는 20년 만에 기록한 역성장이다. 2020년 전력 판매량도 코로나19 충격에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다소 회복하며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 등이 늘며 주택용 전력 판매량도 늘고, 자영업자 등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도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용도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29만1333GWh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7만9915GWh로 4.7%, 일반용은 11만9550GWh로 5.2% 각각 늘었다. 이외에 농사용은 2만603GWh로 8.3%, 교육용은 8422GWh로 12.1%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12월 전력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9% 늘어난 4만7251GWh로 3개월째 증가세였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 늘어난 4만7251GWh로 10개월째 증가했다.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6419GWh로 1년 전과 비교해 0.5% 늘었다.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1만1071GWh로 11.8% 뛰었다. 이외에 12월 기타용 전력 판매량은 4251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한전의 전력 판매량은 늘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에 전력 구입비는 늘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발전 연료비 증가분을 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했다.

다만 지난해 2·3분기의 경우 국민 생활 안정 등을 이유로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3원으로 동결했다. 4분기 전기요금은 기존 ㎾h당 -3원에서 ㎾h당 0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h당 3원 내린 것을 원상 복귀한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요금에 반영되지 않아 한전의 지난해 전기요금 총괄원가 회수율은 85.9%에 그쳤다. 이는 한전이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데 쓴 비용을 판매 수입으로 얼마나 회수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즉 수치가 100%를 밑돈 것은 그만큼 밑지는 장사를 했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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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